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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바운티 클럽이 전해드리는 이야기를 확인하세요.


[BIG SHOT] 국내 버그바운티 프로그램 소개 - 2022년 2월

  관리자         2022-01-27 08:32 KST        1215



새해들어 처음으로 쓰는 빅샷입니다. 아쉽게도 국내 버그바운티 관련 소식 중 마땅한게 없어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꼈던 해외 소식으로 시작해봅니다. 


수년간 방치된 우버의 버그


(이미지 출처: 우버)

우버(Uber)의 버그 중 하나가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가 최근 미국 언론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다루기 시작하자 마침내 조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버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미국 최대의 승차 공유 서비스입니다. 이 버그는 우버의 내부 API에 존재하는 HTML 인젝션 취약점을 통해 우버의 공식 이메일 시스템(SendGrid:기업의 이메일 전송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서 임의로 이메일을 발송할 수 있는 버그입니다. 우버가 2016년에 회원정보 유출을 겪었던 점을 고려하면 악의적인 공격자가 유출된 회원정보를 대상으로 사회공학 이메일을 보낼 수 있으므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였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버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우버는 해커원이라는 버그바운티 플랫폼을 통해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수년째 운영하며 매년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사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여러 보안연구원들이 이 버그에 대해 몇 차례 경고하였으나 해커원의 분류팀에 의해 이 버그는 아래의 사유를 이유로 "범위에서 벗어남"으로 분류되어 버렸습니다. 

우버의 버그바운티 프로그램 정책 스크린샷 (이미지 출처: 해커원)


많은 버그바운티 플랫폼 회사는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버그 보고서를 감당하기 어려운 프로그램 운영사를 대신해 보고서를 분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버그바운티 플랫폼에서 버그를 보고한 보안연구원과 1차적으로 소통하면서 버그에 대해 검증, 심각도 결정, 무효 버그에 대한 거부 등 보고서 수신 이후의 적절한 대응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해커원의 Hackerone Triage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이번 우버의 문제는 해커원의 보고서 분류 실수가 큰 것 같습니다. 이번 일로 우버의 버그 외에도 버그바운티 플랫폼이 제공하는 분류 서비스의 취약점 또한 드러난 셈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에 완벽이란 없겠지만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임에도 자칫 분류를 잘못하여 더 큰 사고로 이어진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사용자의 몫이 되겠죠. 이 사례에 비추어 봤을 때 버그바운티 플랫폼 운영사에서도 제출된 보고서는 다양한 상황과 이미 발견된 다른 버그들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하여 시나리오 기반으로 영향도를 분석하여 분류하는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국내 버그바운티 플랫폼들도 우버와 같은 유사 사례가 남지 않도록 고민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인 것 같네요.


테슬라 자동차를 원격제어할 수 있는 보안 결함


(이미지 출처: 경향신문 기사)

며칠 전 10대 보안연구원 David Colombo(@david_colombo)에 의해 25개 이상의 테슬라 차량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보안 결함이 공개되었습니다. 사실 이 결함은 테슬라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차량 소유자가 주로 사용하는 서드파티 도구, 테슬라메이트(TeslaMate)라는 오픈소스 로깅 소프트웨어에서 발견된 결함입니다. 테슬라메이트는 차량 데이터와 연동된 웹 환경의 대시보드가 제공됩니다. 그러나 테슬라메이트에 존재하는 인증 결함 및 차량 소유자의 구성 실수로 인해 최소 백개 이상의 대시보드가 인터넷에 그대로 노출되었고 이 안에는 차량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API 키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즉 시동 걸기/끄기, 창문잠그기, 경적울리기 등 차량의 일부 기능에 대한 원격 제어가 가능했습니다. 이 결함은 조치되었고 결함을 발견한 David Colombo는 더 이상 결함을 악용하지 못하게 된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하였습니다. 


오픈소스 솔루션의 버그 잡기에 나선 유럽연합(EU)


유럽연합에서 5개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버그 바운티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이번 오픈소스 버그바운티는 버그바운티 플랫폼인 Intigriti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유럽연합의 이와 같은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이미 수차례 진행된 바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구글에서 향후 10년간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버그를 찾는데 기여하겠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도 있었습니다. 해커원을 비롯한 몇몇 단체들로 구성되어 진행중인 IBB(Internet Bug Bounty) 또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보안을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찾고 고치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은 지난 달 터진 log4shell 사태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분들이 통감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잊을만하면 한번씩 크게 터집니다. log4shell 이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전 세계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OpenSSL에서 발견된 heartbleed(하트블리드)를 잊지 않으셨을 겁니다. OpenSSL도 역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입니다. 사실 오픈소스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참담합니다. 물론 누군가는 좋아서 취미삼아 하는 일일 수 있지만 본인이 개발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널리 보급되어 있다면 개발자에게는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생기게 됩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유지보수 및 보안을 위한 인력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자발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나선 사람들도 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을까요? 그리고 이들 또한 대부분 생계 유지를 위한 생업이 따로 있다는 점을 잊지말아야 합니다. 이들은 모두 없는 시간 쪼개어 밤잠 설쳐가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합니다. 보안 사고라도 터지면 수습을 위해 이들이 보낼 몇 달은 말할 것도 없겠네요. 생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개발자는 결국 시간에 쪼들리고 돈에 쪼들리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다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유료화로 전환하거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합니다. 우리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보안 사고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어야할까요? 이제 우리는 그들의 희생과 노력에 감사한 마음만 갖고 라이센스를 준수하며 사용하는 것만으로 보답을 다 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기업들이 전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보안 결함에 대한 영향력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추세에 맞게 공격자들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공격 대상으로 더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부와 기업에서는 건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생태계와 해커로부터 안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위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투자와 지원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한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2022년 2월 국내 버그바운티 프로그램


※ 소개되는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시작일과 프로그램 시행 기간을 고려하여 선정됩니다. "신규"는 프로그램 시작일을 기준으로 당월에 새롭게 시작된 프로그램을 뜻하며, "기존"은 프로그램을 시행한지 오래되었더라도 글 작성 시점 기준으로 12개월 이내에 시작되고 시행기간이 유효한 프로그램을 의미합니다. 



■ 신규 프로그램: 1건


Klaytn Blockchain



■ 기존 프로그램: 14건


엔큐리티


(주)내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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